풍선 비행
영산강 죽산보를 향해 달린다
허풍이라도 좋고
허방다리일지라도 좋다
기분이 좋아지면 차창은 개방된다
차 안에 둔 비닐 포대가
푸드덕푸드덕 날개를 펴더니
잡다 놓친 닭처럼 열린 창으로 나갔다
차로에 버려진 포대를 주우러
오던 길 되돌아 간다
어! 어! 어! 저것 봐라
비닐 포대가 풍선이 되어 날고 있다
하늘을 날아오른 저 비상한 자태
어떻게 풍선이 됐지
어떻게 저렇게 높이 날지
바람의 희롱에 비닐 풍선은
하늘에서 여우같이 건들건들 잘도 날고
나주 들녘은 초록빛으로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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