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4 새인봉 시간 새인봉 시간 문제완 무등산 산길에 자리 잡은 무덤 하나 산객들 가뿐 호흡 내쉬면서 비껴간다 무더위 진한 땀방울 흘리고 또 흘리며 기억의 누적치를 높이는 발자국들 산묘역에 소나무 뿌리 박고 직립했다 지상의 추억 한 자락 산 바람을 툭, 건든다 2023. 2. 15. 용추계곡을 읽다 용추계곡을 읽다 문제완 앉아 보니 녹색 그늘 두고 온 젊음 같은 하늘은 쪽물 댕기 빛 널어 말린 구름 몇 덩이 내 쪽잠, 너덜겅 아래 물줄기에 젖는다 물비늘 반짝이며 잎사귀가 깃을 털자 매미 떼울음에 수런대는 여름한낮 저 멀리 귀를 세우며 무등산이 일어선다 2022. 12. 28. 봄날 들꽃 봄날 들꽃 문제완 무서리 흠뻑 내린 무등산 지난겨울 깡마른 가지마다 눈보라 흩뿌려도 고드름 달린 바위 틈 꽃씨 몇 점 숨었다 오시는 샛바람에 촉촉해진 봄기운이 부드럽게 흙을 감싸 한 밤을 꼬박 새우자 부스스 기지개 켜며 아침 이슬 받는다 더디 깬 꽃잠에도 꽃대를 밀어올려 금낭화는 수줍은 듯, 돌단풍은 숨은 채로 꽃 얼굴 햇살에 내밀고 재재재, 말을 건다 2022. 12. 28. 물속살 2021.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