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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지린 자유시

가을 숲

by JIRIN 2022. 11. 13.

가을 숲

 

간절한 소망하나 묻어둔 채

불타는 오색으로 버무러진 산야

능선이 있어 오름이다

 

새털구름 바람으로 내려와

억새길 사이사이

운해로 흘러 야생화를 간지럽힌다

 

간밤 서리로 눈물 밴 잎새

상흔으로 자리하여 산들거리고

못내 서성이는 침묵이 된다

 

아릿한 가슴으로 너덜겅에 앉아

삶의 애완 안주 삼아

벗과 함께 나이테를 세어본다

 

천둥벼락이 치는 여름을 기억하고

하얀 눈꽃 겨울을 마중하며

가을 숲은 그림움으로 깊어간다

 

※ 2008년 광주광역시 시인협회 백일장 장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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