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강론
바람이 들썩인다 설핏 기운 이마쯤에
들락날락 숨결마다 모아지는 힘찬 기운
내 안에 통로를 따라 꽃봉오리 맺는다
지상의 씨앗들이 제몫의 숨 쉬느라
파도가 높이는 키 바람이 흩는 구름
신에게 올리는 기도문, 봄꽃이 울고 있다
울다 그만, 하르르 지고 마는 꽃 그림자
돌아보면 젊은 날은 엎지른 물병처럼
말갛게 텅 빈 가슴에 바람 가득 고여 든다
그러다 들끓어서 무서리로 날던 하늘
그 마음 생채기는 도숨 쉬듯 건너볼까
한지에 먹물 번지듯 꽃자리에 드는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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