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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토란 퇴화기退化記

by JIRIN 2022. 11. 4.

토란 퇴화기退化記

 

 

고운대가 말을 건다, 껍질 다 벗겨진 채

또르르 말아 올린 동심원 물방울들

모세관 은종으로 우는 가슴께가 절절하다

 

내리 쬐는 불볕아래 가차 없는 난도질에

찐득하게 엉긴 생살, 복받친 울음인가 

씨줄로 엮이면서도 본마음 놓지 않는

 

그 여름 피가 마른다 쩍쩍, 타는 소리

가뭇없는 몸짓으로 반의 반 되던 대낮

온몸을 헤집어 놓은 시간만이 비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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