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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가족 엄동설한에 발 시려 숨어 들었다가봄바람  나들이에 마중 나온 가족들 2023. 2. 25.
진달래꽃 진달래꽃 문제완 미세를 다시 쪼갠 초미세 먼지들이 악마적 자기 소명 다하는 아침이다 하늘은 장염 걸린 듯 질린 표정 누렇다 안개인지 먼지인지 자욱한 우수 무렵 무지개 그리움이 피어나던 실개천 그립다 세상 귀 닫은 내 고향 진달래꽃 말을 건다, 외진 길 2023. 2. 15.
새인봉 시간 새인봉 시간 문제완 무등산 산길에 자리 잡은 무덤 하나 산객들 가뿐 호흡 내쉬면서 비껴간다 무더위 진한 땀방울 흘리고 또 흘리며 기억의 누적치를 높이는 발자국들 산묘역에 소나무 뿌리 박고 직립했다 지상의 추억 한 자락 산 바람을 툭, 건든다 2023. 2. 15.
광주 쌍암공원에서 만난 지린 詩 2023. 2. 15.
[아크릴화] 해바라기 철길 ★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그림이 보입니다 (Jirin M) 2023. 2. 11.
탐진강 갈대 탐진강 갈대 문제완 가을 강 상류 따라 은빛머리 휘날리며 가는 발목 젖어 사는 여자들이 있었네 은하에 목을 축이며 꿈을 꾸는 여자였네 짐승처럼 달려들어 소나기로 울던 태풍 한순간 갈대숲이 쑥대밭이 되던 밤에 여자들, 홀연히 일어나 삼천 배를 하였네 지난날의 뉘우침이 잿빛 울음인가 휘어지고 넘어져도 꺾이는 법이 없이 강물에 몸을 담그는 달밤 같은 여자였네 2023. 2. 11.
쇠비름 쇠비름 문제완 약이 된다, 한마디에 잡초가 약초된 것 텃밭을 죄다 덮는 질긴 생명력이 우리가 한눈 팔 사이 건강비법 이었다니 어느 누구 한평생을 잡초라 할 것인가 다시 보면 너는 내게 그들은 우리에게 언젠가 소중한 몫을 다할 날이 있으리니 2023. 2. 11.
식영정* 그늘 아래 식영정* 그늘 아래 문제완 마파람 지나가다 정자 아래 다소곳이 석천* 도포자락 같은 청솔가지 흔들흔들 자드락 푸른 솔잎이 받아 적는 성산별곡 옛 주인 아니어도 바람 따라 나도 앉아 선비님 남긴 말씀 편액으로 가는 눈길 행行간을 서성거린다, 오롯이 깃드는 정신 자미탄* 물줄기에 발 담그는 무등산이 길가는 나그네를 가만 불러 앉히고 세상에 어두워진 귀를 씻어내라 손짓한다 *소쇄원과 더불어 전남 담양군에 소재한 대표 정자 *임억령 (김성원, 고경명, 정철의 스승, 식영정의 주인) *광주호 2023. 2. 11.
일필휘지 일필휘지 문제완 쉬었다 내친걸음 거친 숨결 모아들어 모나게 꺾이다가 신나게 달리다가 필압筆壓이 지나간 자리 묵향이 따라간다 2023. 2. 11.
88고속도로 88고속도로 문제완 편도 1차선이라 정겨운 국도 같은 거창, 가조 지나가다 함양 쪽에 들어서면 온 산이 서녘 빛 색깔, 덩달아 후근 단다 2023. 2. 11.
풀벌레 풀벌레 문제완 분적산 오솔길에 도열한 이열종대 찌리릿, 찟찌리릿! 무슨 소식 타전일까 얼큰히 취한 가을이 뽕짝박자 맞춰준다 2023. 2. 11.
봄빛 수채화 봄빛 수채화 문제완 고양이 하나 담을 넘어 내 앞에 움찔, 섰다 꼬리를 치켜든 채 눈빛이 깊고 길다 쫑긋 귀 무얼 엿듣나, 담벼락도 숨죽이는데 지붕에 비낀 햇살이 굽은 등에 업힌 채로 쌔근대는 들숨날숨 바투 당길 때면 통통한 봄의 종아리 수염 끝에 스친다 2023.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