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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1 지리산 종주기縱走記 (수필) 지리산 종주기縱走記 문제완 등산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산책하듯 뒷산을 오르기도 하고, 우리나라 한국의 등뼈 같은 백두대간 산맥을 오르내리는 이도 있다. 또 하루나 이틀 이상 걸리는 지리산 같이 높고 긴 코스에 많은 산봉우리를 넘는 종주도 있다. 보름이나 한 달 이상 걸리는 둘레길과 다양한 트래킹 코스를 답사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 친구들과 모임은 시월 중순이었다. 2차를 가볍게 하자는 누군가의 꼬드김에 친구들 모두 끌려(?)간 자리에서, 누군가가 취기에 ‘우리 이제 나이가 육십 중반이 되니 이참에 지리산 종주 한 번 가자’는 의견에 모두 지리산 종주에 동의했다. 11월 8일을 D데이로 잡고, 출발을 위해 대피소를 예약하고 배낭과 짐을 꾸렸다. 광주에서 구례까지 직행버스를 이용했다. 구례에서 성삼.. 2023. 6. 5.
무월(舞月)마을, 판순 씨 무월(舞月)마을, 판순 씨 문제완 촌구석에 누가 오나 적적한 마을 초입 개하고나 말을 걸까 사람 구경 힘들어 저녁답 어둠이 깔린다 옹색한 맘 짙어진다 이장 집 장독대에 감꽃 몇 개 떨어지고 시엄씨 시집살이 옹색한 살림살이 달빛이 춤을 추는 곳 판순 씨 깊어진 밤 2023. 4. 9.
[Z6 2] 보성 낚시공원 2023. 3. 11.
부드로브니크 성(크로아티아) 2023. 3. 11.
김완수 시조집 '테레제를 위하여' 추천사 테레제*를 위하여 김완수 연인의 이름에서 콕 빠진 철자처럼 사랑을 까닭 없이 놓쳐 버린 베토벤은 피아노 건반 사이를 서성거렸을 테지 마음에서 멀어지는 소리도 듣기 싫어 두근대는 청각은 먹먹하게 닫아 놓고 반음을 오르내리며 망설였을 베토벤 테레제와의 추억을 손마디로 더듬다가 어렴풋한 고백은 론도*로 되짚었겠지 악보는 슬픔에 갇혀 눈물로 악필이 되고 단조의 짝사랑은 이백 년 선율로 흘러 누구나 악보를 펼쳐 따라 앉아 보지만 소리 내 흉내 낼 수 없는 테레제를 위하여 (추천사) 시인의 시선은 소외된 곳으로 향하고 있다. 그늘진 세상은 ‘궁색한 폐지의 삶’이거나 ‘인적 잃은 마을’이다. 사회로부터 외면당해 핍진한 이들은 눈물과 한숨으로 사회에서 뒷자리에 머물고 있다. 고달픈 삶의 끄트머리에 자리한 고독사에 누군.. 2023. 3. 10.
반영 2023. 3. 10.
매화 향기 2023. 3. 10.
양말의 기억 양말의 기억 문제완 나의 장인 폰암 씨, 이장移葬하던 시월 윤달 나무의 실뿌리가 끼어든 발가락에 한 켤레 검정 양말이 오십년을 견뎠다 낡은 흙집 아랫목에 내리꽃힌 눈빛들이 그 발은 따뜻했나 터진 실밥 더듬는다 묏등과 산허리에는 그렁그렁 가을이다 2023. 3. 10.
고구마 고구마 지린 문학 세상/지린 삶의 글 2009-05-02 21:05:30 고구마 智麟 문제완 겨울이 되어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달고 맛있는 군고구마 생각이 난다. 두 손을 호호 불만큼 추운 날에도 어김없이 골목길 어귀에 등장하는 군고구마 장수, 퇴근길에 큰 드럼통으로 만든 고구마 구이통에서 구수하고 알맞게 구워진 군고구마 한 봉지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큰 선물이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하게 봉지를 건네면 무척이나 반겨하던 아이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입천장을 데는 줄도 모르고 뜨거운 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며 먹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끼니 걱정하는 집이 거의 없지만, 아니, 비만 걱정에 무엇을 먹더라도 칼로리 계산부터 하는 시대가 되었으나, 내 어릴 적 시절에는 주식으로 고.. 2023. 3. 10.
물 속살 물 속살 문제완 용추계곡 물속에 나신의 여인 있다 물이랑이 황홀하게 살랑살랑 살포시 바위를 안고 뒹굴며 농밀한 희롱이다 열목어 어름치의 가슴께도 간질이고 계류 속 하늘 구름 농락하는 한낮이다 누구를 꼬드기느라 꼬리치고 환장할꼬 2023. 3. 9.
달뫼마을 저녁 달뫼마을 저녁 문제완 아스라이 펼쳐진 황혼빛 붉디붉다 실루엣 저 너머에 그리움 서성이고 어스름 짙어진 마을 한 생이 나른하다 매직아워 담으려는 카메라 초점에는 노을빛 앵글 가득 울음이 널려 있고 해와 달 임무 교대식이 낮밤 끼고 한창이다 2023. 3. 9.
천공광 天空光 천공광 天空光 문제완 미명에 무등산엔 주황빛 완연하다 오래된 이야기가 햇살로 쏟아질 때 구름은 지구의 필터, 그늘이 짙어진다 작달비 지나간 후 먹구름 그 틈새에 상처처럼 피어나서 자발없이 내리꽂는 빛내림, 신의 재채기가 터지는 순간이다 지구별 기웃대던 노을이 붉디붉다 섬광처럼 솟아올라 서창 들녘 밝힌다 석양빛, 물든 내력은 석별의 인사 같다 2023.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