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43 2022 화순 국화축제 2022. 11. 4. 물안개 물안개 산 벚꽃 흐드러진 모롱이 돌고 돌아 한 뼘씩 내려앉는 하늘가 어름마다 안개 비 실로폰처럼 봄 소리를 내고 있다 강물 따라 붉어지는 새벽을 받아 안고 잠시, 바람처럼 나 또한 다녀가느니 누구의 뒷모습인가 호젓한 저 자태는... 2022. 11. 4. 대숲 시편 대숲 시편 저렇듯이 대나무가 공손히 하는 인사 지나는 바람에도 허리를 굽실굽실 환하다 대통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 있다 바람에 쟁여 있을 슬픔 한 바구니 울대 마디마디 시를 한 편 새겨 넣다 소소笑笑*히 일어서는 댓잎에 하늘 한 번 쓸고 있는, * 웃을 소(笑)에 대나무 허리 굽혀 웃는 형상이 있음 2022. 11. 4. 꽃샘 강론 꽃샘 강론 바람이 들썩인다 설핏 기운 이마쯤에 들락날락 숨결마다 모아지는 힘찬 기운 내 안에 통로를 따라 꽃봉오리 맺는다 지상의 씨앗들이 제몫의 숨 쉬느라 파도가 높이는 키 바람이 흩는 구름 신에게 올리는 기도문, 봄꽃이 울고 있다 울다 그만, 하르르 지고 마는 꽃 그림자 돌아보면 젊은 날은 엎지른 물병처럼 말갛게 텅 빈 가슴에 바람 가득 고여 든다 그러다 들끓어서 무서리로 날던 하늘 그 마음 생채기는 도숨 쉬듯 건너볼까 한지에 먹물 번지듯 꽃자리에 드는 봄날 2022. 11. 4. 술 권하는 시인 술 권하는 시인 어둠을 기다렸다가 나 홀로 찾은 주막 술 취한 몸짓으로 어때, 하며 놀려대는 이하李賀*가 권하는 술잔에 시혼이 일렁인다 앞에 앉아 있는 듯이 복사꽃 저도 취하고 빈 술잔을 채워주는 옛 시귀詩鬼의 너스레를 어깨 위 하현달 하나 귀를 모아 엿듣는다 * 주지적이며, 초현실적 낭만주의 시를 쓴 당나라 시인 2022. 11. 4. 토란 퇴화기退化記 토란 퇴화기退化記 고운대가 말을 건다, 껍질 다 벗겨진 채 또르르 말아 올린 동심원 물방울들 모세관 은종으로 우는 가슴께가 절절하다 내리 쬐는 불볕아래 가차 없는 난도질에 찐득하게 엉긴 생살, 복받친 울음인가 씨줄로 엮이면서도 본마음 놓지 않는 그 여름 피가 마른다 쩍쩍, 타는 소리 가뭇없는 몸짓으로 반의 반 되던 대낮 온몸을 헤집어 놓은 시간만이 비릿하다 2022. 11. 4. 소금 소금 태평양 바다 물결 간절함으로 밀려와 신안 염전 텃밭에서 햇빛 담아 말린 자태 심해의 슬픈 속울음 가슴에다 묻어둔다 곰삭은 오장육부 해풍으로 어루만지고 천일염은 간수 빠진 알갱이로 남겨지면 증발된 작은 영혼은 계보되어 맴돈다 염부 소원은 육각의 결정체로 피어나고 염원 같은 태양 볕에 잘 익은 바다 물결 우리 집 베란다에서 고운 숨을 쉬고 있다 2022. 11. 4. 황혼을 날다 황혼을 날다. 잠자리! 2021. 7. 30. 물속살 2021. 7. 30. [지린 시화] 효산리 소경 2019. 5. 10. [지린 시화] 별빛따라 달빛따라 2019. 5. 10. 일본 오사카성 풍경 2018. 6. 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