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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135

장염 장염  문제완  염증에서 발아한통증이 시작됐다 무슨 욕심 채웠을까열꽃 피는 대장 소장 장염은오래 간디 어쩔거나꾹꾹 쑤신, 맨살이다 비명 속에 부패한터널 속은 비장하다 서슬 퍼런 뱃속 삭신상처마다 슬픔어린 통증은치사량이다축복이다, 하늘같은 2024. 7. 7.
아버지 아버지 문제완  논밭에서 닳아진아버지의 이름표 허리춤엔 젊은 혈기내려 논지 수십 년 아버지시난고난한보호색, 흙색회색빛 2024. 7. 7.
번데기 번데기 문제완  무등산 초입에서등산객을 맞는다 대인동 시장에서번데기 나를 본다 취기로어두워진 저녁골목 마다 주름이다 2024. 7. 7.
문蚊선생 상서 문蚊선생 상서 문제완  자정 무렵 선생께서내 귀한 몸 흠내시고 쌩쌩쌩 도망치며희롱한 죄 큽니다 여보쇼급히 박고 뺀 게혹, 거 독침毒針 아니요  점 하나 찍었을 뿐살의殺意는 없다고요 내 피 뽑아 배 불리곤가뭇없이 사라졌소 어떻소에프킬라 한 방핏빛 배인 그 부리에 2024. 7. 6.
소문 소문 문제완  무료한 저녁답에 운동을 핑계 삼아제석초교 운동장을 아물아물 걷는다산 같은 묵묵 아저씨, 달그림자 따라간다 아파트 창가 불빛, 학교 안 보안등하늘에 달빛까지 빛에 빛이 길 밝힌다말 많은 수다 아짐씨, 말로 길을 내고 있다 살아 온 길 기억하는 나도 같이 걷는다둥글게 걷던 이들 시선들 따라 도는흰 달빛 내린 교정에 소문들만 무성하다 2024. 7. 6.
지리산 연하천 지리산 연하천 문제완     하늘 아래구름 있다구름 아래 노을 있다 산행은 아름차다늘어진 힘줄이다 목울대그곳에 선뜻자리한 신음 한숨 옹달샘에 샘물은타령조로 흐르고 산행에 땀 식히려차가움을 마신다 밀려 온대피소 잠자리엔고단하다 아우성들 2024. 7. 6.
사월, 세량지 사월, 세량지 문제완 산벚꽃연초록 잎짙어가는 사월에 물안개뿌려놓고반영의 몸짓이다 세량지,카메라 렌즈에빨려드는풍경 하나 2024. 7. 6.
눈길 눈길문제완  능주 가는 버스 속달로 뜬 가슴 있다 하얀 속살 내 비친그 아짐 민망할까 아찔한 비밀이 된다마주칠까, 서로 비껴 2024. 7. 6.
현장 검증 현장 검증 문제완  가로수 은행잎이가을볕에 누래 질 때 은행 알 밟은 신발에내음이 따라왔나 카페 안익명의 눈알들범인 방향 추적한다 2024. 7. 6.
토룡선생, 접신하다 토룡선생, 접신하다 문제완  어두운 땅 아래에서더위를 견딘 여름 예초기 칼날 아래예리한 호미 밑에 버겁게바장인 버팀에나도 같이 힘을 쓴다 몸부림 그 몸짓은앙증맞은 앙탈인가 울음 보다 힘이 쎈뭉텅한 발작이다 덧없는그 덧없는 삶접을 생生도 생이다 2024. 7. 6.
기적 소리 기적 소리 문제완  화순군 농촌기술센터흙 묻은 손들 있다 핸드폰 잠이 들자정열의 말씀이다 귀 쫑긋 열강의 공간말의 길이 선명하다  부우웅 기적소리말씀들이 묻힌다 아까의 아까처럼생각들도 포개질 때 무참히 묻혀 가는가기적의 하얀 꿈은 2024. 7. 6.
어이쿠, 봄날 어이쿠, 봄날 문제완  한적한 토요일 오후남구 도서관 벤치에 나른함과 적적함이동행한 햇살 한 줌 어이쿠!저걸 어쩌나,비둘기 종종걸음 2024.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