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 병상
문제완
4월의 봄은 푸르다
나비의 고장 함평에서
빛고을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라톤 대회는 예외 없이 열린다
5월의 봄은 더욱 푸르다
초암산과 일림산엔 철쭉이 좋고
지리산 능선 따라 종주를 한다
습관처럼 길을 나선 날들이 지나고
세월은 가을로 향하던 날에
백아산 낙엽 쌓인 가파른 하산 길
전쟁에서 버려진 고아처럼
회색빛으로 정지된 발목이 있다
한일병원 3층 병실에서 바라 본
오늘 아침 무등산 서석대 하늘에
정상을 덮은 새색시 같은 구름이
하얀 웃음처럼 한줄기 흘러간다
@ 지난 날 상처있는 일기장을 옮겼다. 서툴른 문장이 보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