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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지린 자유시

31호 병상

by JIRIN 2024. 10. 14.

31호 병상

                      문제완

 

4월의 봄은 푸르다

나비의 고장 함평에서

빛고을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마라톤 대회는 예외 없이 열린다

 

5월의 봄은 더욱 푸르다

초암산과 일림산엔 철쭉이 좋고

지리산 능선 따라 종주를 한다

습관처럼 길을 나선 날들이 지나고

 

세월은 가을로 향하던 날에

백아산 낙엽 쌓인 가파른 하산 길

전쟁에서 버려진 고아처럼

회색빛으로 정지된 발목이 있다

 

한일병원 3층 병실에서 바라 본

오늘 아침 무등산 서석대 하늘에

정상을 덮은 새색시 같은 구름이

하얀 웃음처럼 한줄기 흘러간다

 

@ 지난 날 상처있는 일기장을 옮겼다. 서툴른 문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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