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 문학/지린 자유시
앵앵대다 2
by JIRIN
2024. 11. 18.
앵앵대다 2
- 예초기
문제완
국민안전처에서 긴급재난문자로
올 여름에 최고 폭서라며
폭염 경보 내리던 날
불볕더위가 관통하던 여섯 시간
내 등허리에서 예초기 앵앵댄다
몸에 열꽃이 휘감아 돌고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어지러움으로 기울다가
시름에 시름이 더해갈 때
징징대던 아기의 속울음으로
통증이 꽃처럼 피어난다
회전하는 칼날이 허공을 가르며
말의 말을 삼키고 있다
죽어간 지렁이 명복을 빈다
잘려간 풀들의 진통을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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