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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지린 자유시

앵앵대다 1

by JIRIN 2024. 11. 18.

앵앵대다 1

- 벌

 

 문제완

 

 

삼복더위 그 무더위에

인동초 줄기와 꽃들이 무성하다

 

샛노란 여주 줄기 올리려고

인동초를 전정한다

 

자주 빛 낙화의 선혈이 낭자하다

 

어느새 벌들이 날아와 앵앵댄다

한 손으로 벌을 쫓고

다른 손은 가위질을 계속한다

 

앵앵거림 속에서 들리는 말

 

“제발 내 밥, 그만 좀 놔 둬!”

 

떨어진 꽃 무더기 속

학살된 꽃 모가지들 뒤엉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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