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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우체통이 보인다

by JIRIN 2022. 12. 13.

우체통이 보인다

 

문제완

 

 

길모퉁이 돌아가면 서있는 빨간 우체통

혼자서 하루 종일 늦가을 비를 맞는다

따스한 안부 한 장을 받아본 지 얼마일까

 

메일과 카카오톡 넘치는 요즘세상

우표붙인 편지 들고 그 누가 오련마는

오늘은 빗줄기를 세며 가슴을 비워둔다

 

살아 온 나이만큼 너 또한 세월을 이고

반쯤은 희미하게 웃어도 주는 구나

그리워 성긴 시간 속 숨어들어 망을 본다

 

고요가 깔려있는 단칸방 하나 얻어

그럭저럭 철도 들며 너와 함께 건넌 시간

바람이 지나 가는지 휘파람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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