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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여름 낮달

by JIRIN 2022. 12. 28.

여름 낮달

문제완

 

오지게 익어가는 저 뙤약볕 오이 좀 

구리 빛 얼굴에는 땀줄기가 샛강을 내고

울 엄마 한 평생만한 남새밭을 매고 있다

 

고향 떠난 자식 걱정 모래밥이 뭉클하다

부뚜막 언저리엔 늘 챙겨둔 밥 한 그릇

고샅길 끝날 때 까지 목이 한 뼘 길어지고

 

파출부 일당으로 연명하는 막내딸이

동구 밖 낮게 떠서 핼쑥하게 내려본다

비루한 생의 허리가 꼭 너만큼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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