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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연일 낚시

by JIRIN 2022. 12. 28.

연일 낚시

문제완

 

문고리 자물쇠가 족쇄처럼 잠겨있는

간판만이 덩그렇게 옛 장터를 찍고 있다

거미줄 걸린 유리창 흑백사진 한 장이다

 

너도나도 모여들던 정겹던 낚시가게

낚싯대 품어 안고 파도는 잠이 들었나

추억을 인화하는 듯 고요해진 저 바다

 

흙담 옆 폐문 속에 세월만을 낚아둔 채

바람은 그 곁에 와 갈매기가 되었다

진열대 뒹구는 찌가 월척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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