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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봄날 들꽃

by JIRIN 2022. 12. 28.

봄날 들꽃

문제완

                      

무서리 흠뻑 내린 무등산 지난겨울

깡마른 가지마다 눈보라 흩뿌려도

고드름 달린 바위 틈 꽃씨 몇 점 숨었다

 

오시는 샛바람에 촉촉해진 봄기운이

부드럽게 흙을 감싸 한 밤을 꼬박 새우자

부스스 기지개 켜며 아침 이슬 받는다

 

더디 깬 꽃잠에도 꽃대를 밀어올려

금낭화는 수줍은 듯, 돌단풍은 숨은 채로

꽃 얼굴 햇살에 내밀고 재재재,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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