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1 국수 한 그릇 국수 한 그릇 문제완 순천역 매점에서 옛 친구를 만났다 어느덧 정수리께 진눈깨비 지나가고 덜커덩 철로를 따라 젊은 날도 지나가고 더운 국물 한 사발에 반쯤은 녹인 허기 휘어져 낭창낭창 국수 가락 같은 말이 어둠을 끌어 올리듯 한 세월을 받쳐 든다 삼등칸 옆자리에서 마주친 얼굴 같은 우리 한때 젊은 날의 뜨겁던 그 열기가 한 그릇 막국수를 건너 시나브로 헤식었다 2022.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