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1 우체통이 보인다 우체통이 보인다 문제완 길모퉁이 돌아가면 서있는 빨간 우체통 혼자서 하루 종일 늦가을 비를 맞는다 따스한 안부 한 장을 받아본 지 얼마일까 메일과 카카오톡 넘치는 요즘세상 우표붙인 편지 들고 그 누가 오련마는 오늘은 빗줄기를 세며 가슴을 비워둔다 살아 온 나이만큼 너 또한 세월을 이고 반쯤은 희미하게 웃어도 주는 구나 그리워 성긴 시간 속 숨어들어 망을 본다 고요가 깔려있는 단칸방 하나 얻어 그럭저럭 철도 들며 너와 함께 건넌 시간 바람이 지나 가는지 휘파람 소리를 낸다 2022.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