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2 심해深海 심해深海 - 칠예가 전용복 문제완 옻나무 가지에는 일월日月의 물결무늬 깊은 어둠에서 한 줄기 빛을 찾듯 잉걸불 피어 올리며 화폭을 달구고 있다 휘휘 도는 칼끝에서 한 틈이 생겨나고 그쯤에서 섬광처럼 환하게 열리는 하늘 무너진 메구로가조엔* 살아나서 꿈틀댄다 검게 우는 붓질 따라 출렁이는 마음일 때 바다 속 숱한 상처가 진주로 영글듯이 사나이 살아 온 궤적이 신의 손에 오롯하다 * 1931년에 세워진 일본의 최고의 연회장을 전용복이 복원 2023. 2. 8. 씨앗처럼 씨앗처럼 문제완 산자락 억새 같은 은퇴의 길목으로 상처 입은 짐승처럼 세월 진 머슴처럼 그 누가 거기 있는가 새 봄을 꿈꾸는가 산삼 씨앗 하나 들고 온 친구의 말 혹독한 추위를 견대야 비로소 싹 튼다는 말 지금은 엄동설한 중 씨앗을 품은 나 2023.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