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2 울음을 듣다 울음을 듣다 문제완 창궐하는 선홍빛이 봄바람에 흔들리고 자못 붉은 울음에 숲도 잠시 혼절하고 내 사랑 저랬을까나 바람처럼 감긴다 고양이 두 마리가 고요를 깨고 있다 사랑의 궤적 따라 태어난 족적인가 해종일 허기진 시간 내 그림자 따라간다 참다 터진 설움들이 울음이 되었는가 그 울음 노란 고양이 보드란 털가슴에 좌르르 음표 몇 올이 담장을 넘어간다 2023. 2. 11. 그 때 빨래터 그 때 빨래터 문제완 봄바람 마중하듯 빨래터 울 어머니 우는 나를 보듬고, 빨랫감은 이고지고 냇물에 거품을 내며 그 속내도 빨아낸다 새색시 적 수줍음은 그늘에 가려지고 방방이 두드리며 그 무엇도 두드렸던, 손발에 물마를 날 없이 그거 환한 목숨까지 맑은 물에 얼굴 씻고 젓가슴도 풀어놓고 한 번씩 쓸어내리던 그 모습이 아련하다 그리워 더욱 그리운, 어린 날의 빨래터 2023.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