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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그 때 빨래터

by JIRIN 2023. 1. 2.

그 때 빨래터 

문제완

봄바람 마중하듯 빨래터 울 어머니 

우는 나를 보듬고, 빨랫감은 이고지고

냇물에 거품을 내며 그 속내도 빨아낸다

 

새색시 적 수줍음은 그늘에 가려지고

방방이 두드리며 그 무엇도 두드렸던, 

손발에 물마를 날 없이 그거 환한 목숨까지

 

맑은 물에 얼굴 씻고 젓가슴도 풀어놓고

한 번씩 쓸어내리던 그 모습이 아련하다

그리워 더욱 그리운, 어린 날의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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