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2 포옹 포옹 -화가, 석창우 문제완 수만 볼트 고압전류에 양팔을 잃은 그가 먹물로 그려내는 역동적인 저 춤사위 양 손을 놀리고 있는 나를 묶어 가둔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자유롭다’ 말하는 이 손바닥 감촉일랑 까마득 잊혔다며 갈고리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이 발로 찍는 낙관 앞에 무릎 꿇고 가만 앉아 긍정의 힘이 있어 아침은 늘 오는 것 뜨겁게 안을 줄 아는 한 가슴을 배운다 2023. 2. 8. 새, 부호가 되어 새, 부호가 되어 문제완 기러기 울음빛 같은 하늘을 등에 업고 허공을 솟구치며 일렬횡대 엮인 채로 방점을 낱낱이 찍고 나웃나웃 날아간다 논귓물에 머뭇대며 먹이 찾는 두루미들 그 무슨 궁금증에 허리춤 휘어지나 성장통 모질게 앓았나 목이 길어 외롭다 찰랑대는 저 물결이 파문으로 번진 하늘 시 한 줄 내려 받는 놀빛 한 꼭지에 둥글게 춤사위 잇는 가창오리 한 떼 있다 하늘 길 오르내리기 힘든 날도 더러 있어 보금자리 찾아드는 상흔으로 굽은 발톱 먹물 밴 붓대 내리듯 날개를 접고 있다 2023.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