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1 나무가 되어 나무가 되어 문제완 산길을 패여 놓는 억센 장대비 속 검은 하늘 가르면서 번개가 긋고 가고 그 결에 벼락이 치니 섶나무가 휘어진다 길은 이쯤에서 맥없이 끊어지고 산길을 걷던 사람 하나씩의 나무가 되어 숲 속이 꿈틀거리며 움트는 걸 듣는다 한나절을 말도 없이 삼삼오오 너도밤나무 이런 속수무책을 산 능선에 빌어보며 사람이 한없이 약함을 산행에서 배운다 2023. 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