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2 천년을 꿈꾸다 천년을 꿈꾸다 문제완 천일염과 메주콩이 궁합 좋게 짝을 이뤄 반듯하게 빚어놓은 아랫목의 메주덩이 뜬 메주 담색 틈새가 할머니 주름같다 발효란 애간장이 애원 속에 녹아든 것 종갓집 맏며느리 실한 마음 그도 녹아 속내를 열어 보이듯 곰팡이가 곰실댄다 옹기 속에 들어앉은 맛에도 길이 있어 우엉과 시래기에 삭힌 된장 푸는 아침 아내도 세월을 아는지 손맛이 구수하다 2023. 1. 18. 김치論 김치論 문 제 완 남쪽바다 파도소리 품고 있는 천일염에 열두 폭 치마를 열어 이대로 숨죽이리 아프다 말하지 않고 기꺼이 혼절하리 누가 사는 일이 고추 마냥 맵다 했나 비리고 짠 젓갈이라 한사코 외면 했나 서로가 어우러져야 깊은 맛도 배는 것을 묵은 지 한 그릇에 내 나이를 얹고 보니 옹기 속에 고여 있는 국물 같은 내 사랑이 붉어서 더 울지도 못할 밥상위에 찰랑인다 2023.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