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3 어느 하루 어느 하루 문제완 낯선 곳 시외버스 내 앞에 우뚝, 섰다 어정쩡한 시선 속에 기사 눈빛 ‘갈 겨 말 겨?’ 기댄 곳 올려다보니 정류장 간판이었네 2023. 2. 8. 작두콩 하나가 작두콩 하나가 문제완 행사장 모퉁이에서 받아 심은 콩알 하나 종이 상자 밀쳐내고 또록또록 눈을 뜬다 막둥이 해말간 눈빛이 들어 올린 저 봄 빛 작두라니, 그런 이름 어떻게 붙여졌나 여린 발자국은 이미 견뎌 냈는지 서늘한 칼바람 한 줄 지나가도 끄떡 없다 2023. 1. 18. 거미의 식사 거미의 식사 문제완 가을이면 거미들은 산란의 꿈을 꾼다 숨어 든 텃밭 그늘 날선 눈빛 번뜩이고 음습한 위장 분위기 씨줄날줄 엮는다 얽히고설킨 의혹들이 줄마다 도사리고 허공에 곧추 처진 감질난 허기 같은 신께서 허락하셨나 그물망이 좁혀진다 팽팽한 긴장 속에 촉수가 꿈틀댄다 나뭇잎에 숨어 있다 한 순간 달려드는 저 목젖 탐닉에 빠져 승천하는 벌 한 마리 2023. 1.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