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深海
- 칠예가 전용복
문제완
옻나무 가지에는 일월日月의 물결무늬
깊은 어둠에서 한 줄기 빛을 찾듯
잉걸불 피어 올리며 화폭을 달구고 있다
휘휘 도는 칼끝에서 한 틈이 생겨나고
그쯤에서 섬광처럼 환하게 열리는 하늘
무너진 메구로가조엔* 살아나서 꿈틀댄다
검게 우는 붓질 따라 출렁이는 마음일 때
바다 속 숱한 상처가 진주로 영글듯이
사나이 살아 온 궤적이 신의 손에 오롯하다
* 1931년에 세워진 일본의 최고의 연회장을 전용복이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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