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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봉선동 할머니

by JIRIN 2023. 1. 2.

봉선동 할머니

문제완

  

이른 새벽 어둔 골목

박스 줍는 저 할머니

 

그 한 때 청초함은

누가 챙겨 가버렸나

 

청자골 푸른 오이는

박스만이 나 뒹군다

 

 

굽어지고 관성 잃은

허리춤이 허허롭다

 

홀몸으로 출세시킨

오남매를 두었어도

 

주름진 이맛점에 묻는

밭은 한 숨 한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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