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탐진강 갈대

by JIRIN 2023. 2. 11.

탐진강 갈대

문제완

 

가을 강 상류 따라 은빛머리 휘날리며

가는 발목 젖어 사는 여자들이 있었네

은하에 목을 축이며 꿈을 꾸는 여자였네

 

짐승처럼 달려들어 소나기로 울던 태풍

한순간 갈대숲이 쑥대밭이 되던 밤에

여자들, 홀연히 일어나 삼천 배를 하였네

 

지난날의 뉘우침이 잿빛 울음인가

휘어지고 넘어져도 꺾이는 법이 없이

강물에 몸을 담그는 달밤 같은 여자였네

'지린 문학 > 꽃샘강론 시조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비름  (0) 2023.02.11
식영정* 그늘 아래  (0) 2023.02.11
일필휘지  (0) 2023.02.11
88고속도로  (0) 2023.02.11
풀벌레  (0) 2023.02.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