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꿈꾸다
문제완
천일염과 메주콩이 궁합 좋게 짝을 이뤄
반듯하게 빚어놓은 아랫목의 메주덩이
뜬 메주 담색 틈새가 할머니 주름같다
발효란 애간장이 애원 속에 녹아든 것
종갓집 맏며느리 실한 마음 그도 녹아
속내를 열어 보이듯 곰팡이가 곰실댄다
옹기 속에 들어앉은 맛에도 길이 있어
우엉과 시래기에 삭힌 된장 푸는 아침
아내도 세월을 아는지 손맛이 구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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