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RIN 2023. 2. 8. 23:19

포옹

-화가, 석창우

문제완

 

수만 볼트 고압전류에 양팔을 잃은 그가

먹물로 그려내는 역동적인 저 춤사위

양 손을 놀리고 있는 나를 묶어 가둔다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자유롭다말하는 이

손바닥 감촉일랑 까마득 잊혔다며

갈고리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이

 

발로 찍는 낙관 앞에 무릎 꿇고 가만 앉아

긍정의 힘이 있어 아침은 늘 오는 것

뜨겁게 안을 줄 아는 한 가슴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