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RIN 2023. 2. 11. 00:19

울음을 듣다

문제완

 

창궐하는 선홍빛이 봄바람에 흔들리고

자못 붉은 울음에 숲도 잠시 혼절하고

내 사랑 저랬을까나 바람처럼 감긴다

 

고양이 두 마리가 고요를 깨고 있다

사랑의 궤적 따라 태어난 족적인가

해종일 허기진 시간 내 그림자 따라간다

 

참다 터진 설움들이 울음이 되었는가

그 울음 노란 고양이 보드란 털가슴에

좌르르 음표 몇 올이 담장을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