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RIN 2023. 2. 8. 23:06

마네킹

문제완

  

 

어둔 매장 한쪽에서

떼었다 붙여지는

 

누구의 삭신이기에

저렇듯이 기구한가

 

어스름 깔릴 쯤 이면

홀연히 일어서는

 

 

오고가는 눈길 속에

머무는 인정 속에

 

네온사인 환히 켜진

인생의 골목마다

 

이 한밤

적막을 털고

잠 못 드는 사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