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RIN 2022. 11. 4. 22:22

꽃샘 강론 

 

 

바람이 들썩인다 설핏 기운 이마쯤에

들락날락 숨결마다 모아지는 힘찬 기운

내 안에 통로를 따라 꽃봉오리 맺는다

 

지상의 씨앗들이 제몫의 숨 쉬느라

파도가 높이는 키 바람이 흩는 구름

신에게 올리는 기도문, 봄꽃이 울고 있다

 

울다 그만, 하르르 지고 마는 꽃 그림자

돌아보면 젊은 날은 엎지른 물병처럼

말갛게 텅 빈 가슴에 바람 가득 고여 든다

 

그러다 들끓어서 무서리로 날던 하늘

그 마음 생채기는 도숨 쉬듯 건너볼까

한지에 먹물 번지듯 꽃자리에 드는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