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 문학/꽃샘강론 시조집
곡비哭婢
JIRIN
2023. 1. 2. 23:40
곡비哭婢
문제완
제 설움을 얹혀가며
목을 놓고 있는 여자
먹물 밴 울음자락 혼백을 올려놓고
청산이 다 젖어들도록
울음 길을 내는 여자
그제야 맏며느리 눈물샘이 열리는지
지아비 등 뒤에서 슬픔을 풀어내고
한 생이 스러진 자리
하늘 길도 염斂을 한다